차세대 국산 수술 로봇이 향후 1~2년 내 상용화할 전망이다. 의료용 로봇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수술용 로봇의 국산화, 세계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회 연세 의료산업화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우정 연세대 교수는 “차세대 국산 수술 로봇이 현재 가축 실험을 매달 진행하고 있으며 1~2년 안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세대 국산 수술 로봇 개발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R&D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 과제 중 하나로 진행됐다. 최소침습 수술용 다완 수술로봇 시스템 대상기관으로 의료용 로봇 전문기업 래보가 선정돼 현재 개발 중이다.
이우정 교수는 “국산 수술 로봇으로 알려진 ‘다빈치’의 핵심 기술 특허는 해외 선진국들이 갖고 있다”며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금까지 다빈치로 수술한 사례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6000여명이고 5년 반 동안 약 1만3000여명에 달한다”며 “금액으로는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대부분 특허료로 해외 선진국으로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용 로봇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료용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박종오 전남대 교수는 “한국이 국제로봇연맹 통계상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현재 4위지만 내년 5위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이는 중국이 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 때문인데 프리미엄 로봇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품목인 의료용 로봇 개발을 서둘러야 2~3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해외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연간 의료 로봇 연평균 성장률이 34.7%”라며 의료 로봇 기술 특허와 점유율을 높이는 데 의료계, 공학계 전문가 및 정부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