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3D’로 공격적 해외 진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LG전자가 이번에는 일본을 정조준했다.
LG전자는 15일 일본 현지에서 ‘시네마 3DTV’ 론칭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일본 시장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11월 LED TV를 앞세워 일본에 재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 3D를 키워드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TV 제조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일본은 현지기업들이 전 세계 TV 시장을 장악했던 글로벌 제조사들이 밀집한 시장이다. 자존심도 높고 아성도 견고해 다른나라 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하고 있지만 일본 TV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각각 0%, 0.1%에 불과한 상황이다.
LG전자는 남미에서 25.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북미·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서 2위를 기록해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일본 글로벌 TV기업을 제친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금액 기준) 21.9%로 5년 연속 1위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현지 기업들에 밀려 양사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LG전자는 미주·유럽·아시아 등에서 3DTV를 비롯한 3D 노트북, 3D 모니터, 3D 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된 ‘시네마 3D’ 풀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론칭해 왔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행사를 통해 시선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ED TV에 이어 3DTV를 선보이며 향후 3년 내 일본에서 두 자리 점유율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부사장)은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TV 시장이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LG전자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최대 통신사업자인 에티살랏과 손잡고 현지 스마트TV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나선다. 양사는 1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에티살랏 오디토리움에서 김기완 중아지역대표(부사장)와 메튜 찰스 윌셔 에티살랏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TV 콘텐츠 서비스 제휴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에티살랏은 중아 18개국에 걸쳐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최대 유무선통신사로 인터넷, 3G 이동통신, IP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75%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LG전자는 에티살랏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LG 스마트TV를 통해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중아 스마트TV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양사는 IPTV 서비스를 별도 셋톱박스 없이 LG 스마트TV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eLife On Demand)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티살랏이 보유한 뉴스, 최신 영화,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eLife On Web)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중아 18개국에 진출한 에티살랏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외 범 중아지역으로 스마트TV 서비스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승규 seung@etnews.co.kr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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