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부터 우체국 금융창구에서 종이가 사라진다.
15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연간 종이 사용량을 24% 절감하는 ‘종이 없는 녹색금융창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8월 설치될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종이 구매 비용 등이 크게 줄어 연간 16억원의 비용 절감과 연간 85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잣나무 6만8100그루를 심는 효과라고 우본은 전했다.
녹색금융창구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2800여개 우체국 금융창구에서 사용됐던 영업실적 보고서 등 종이 보고서가 전자문서로 교체된다. 또 자기앞수표 발행의뢰서 등도 규정과 보존기간을 정비하고 양식 통폐합과 표준화를 추진, 불필요한 종이문서를 없앨 계획이다.
통장개설 등 금융거래 시 실명확인에 필요했던 신분증 복사도 사라진다. 녹색금융창구시스템에서는 신분증을 스캔해 이미지로 저장한 후 실명을 확인하게 된다. 해당 이미지는 복사본보다 선명해 위·변조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우본은 전했다. 또 업무처리 시간도 1건당 평균 2분에서 30초로 단축돼 고객의 대기시간도 줄어들 예정이다.
이 밖에 자기앞수표 이미지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지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표를 복사하고 팩스로 확인했지만, 내년 8월 이후부터는 스캔한 자기앞수표 이미지를 금융결제원으로 보내 확인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김명룡 본부장은 “저탄소 녹색성장은 종이 사용 절감 등 실천 가능한 것을 찾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합리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스마트한 우체국을 만들고 탄소배출량도 줄이는 녹색 우체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