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휠체어농구대회

 길이 28m, 너비 15m 사각의 코트에서 펼쳐지는 10명의 치열한 승부. 일본만화 슬램덩크에 이어 장동건과 심은하라는 청춘스타가 출연해 청소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운동. 지금도 남자 중고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는 다름 아닌 농구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코트를 뛰고 달려야 하는 게 농구지만 휠체어를 타고 경기를 하는 농구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달 17~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2002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회를 맞은 휠체어농구대회는 ‘장애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경기는 장애인 1·2부, 비장애인부, 여성부로 진행된다. 각 부에서 리그전을 치른 후 순위에 따라 4강이 확정되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에는 15개 장애인팀과 6개 비장애인팀, 3개 여성팀 등 총 24개팀이 참가한다. 지난해까지 번외경기였던 여성팀 경기가 정식 경기가 됐다. 여성팀 경기는 남자팀처럼 박진감은 덜하지만 기술농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묘미가 있다.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는 장애인팀과 비장애인팀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회다. 지난해에는 전통의 강호 무궁화전자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서울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궁화전자는 한 달 전에 열린 고양시컵 홀트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와 그해 10월에 열린 대구컵 국제초청휠체어농구대회도 우승한 최강팀이다. 비장애인부에서는 한신대가 한체대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휠체어 농구대회가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우고 재활의욕을 한층 드높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쳐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개막경기는 무궁화전자와 고양시홀트가 승부를 겨룬다. 식전행사로 프로농구 SK나이츠 치어리더 공연도 열린다. 결승전은 20일에 열리고 부별로 성적에 따라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