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립과학관장, `미생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줄일 수 있다`

이상희 국립과학관장(오른쪽 두 번째)이 일본의 과학자들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방사능 오염물질 정화 실험을 진행했다.
이상희 국립과학관장(오른쪽 두 번째)이 일본의 과학자들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인근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방사능 오염물질 정화 실험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원로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을 미생물로 정화하는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 후쿠시마 인근에서 ‘방사능오염바이오정화기구’ 실험에 참가했다. 특히 이 실험은 이 관장이 일본 외무성에 전달한 ‘복합 미생물 기술에 의한 방사성 물질 제거에 관한 긴급 제안’이 간 나오토 총리 등에 보고되면서 성사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실험은 미생물을 사용한 복합발효기술로 토양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하는 작업이다. 실험을 주도한 다카시마 다카시마개발공학종합연구소장은 “미생물을 촉매로 토양 중에 있는 과학합성세균을 활성화시켜 방사성 물질을 분해, 없앨 수 있는 기술을 증명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은 15인치 깊이로 판 15㎡ 면적의 목초지에 촉매인 미생물과 액체비료를 3일간 반복해서 살포했다. 그 결과 실험 지역은 20m 떨어진 지역에 비해 방사선 물질 오염도가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이 기술은 지난 2001년에 대만에서 세슘 분해에 효과를 냈다.

 이상희 관장은 “실험 도중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염도 감소는 굉장한 성과”라며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이달 말까지 계속되며, 방사능오염바이오정화기구는 데이터 집계가 끝나는대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