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동통신사들의 휴대폰 대리점도 체험형 매장이 대세다. 유리로 된 쇼케이스 안에 휴대폰들이 빼곡히 들어가 있던 형태에서, 고객이 구경하고 싶은 제품은 마음껏 구동해볼 수 있게 개방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KT·LGU+ 3사 대리점 모두 기존에 삭막했던 인테리어와 쇼케이스를 걷어내고 개방형 체험숍으로 서서히 개조 중이다.
SK텔레콤은 경기도 안양에 ‘T월드 스마트(T world smart)’ 1호점을 시작으로, 체험형 매장을 연내 100여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T월드 스마트는 폐쇄형 쇼케이스 대신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이어폰·스피커·휴대폰 케이스와 같은 각종 액세서리도 다량 구비했다. 스마트패드를 이용, 신용정보·사용요금제·통화패턴 등의 정보를 분석해 한층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신청서 등 각종 서류는 바로 서버로 전송해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방식보다 친환경적이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원 상담 역량도 강화됐다. T월드 스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정보통신기술(ICT) 카운셀러’ 인증을 받도록 했다. 이 인증은 스마트폰 등 IC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에 관한 교육 후 검증을 통해 발급한다.
KT는 서울 신촌·청담동·성북동 3곳과 경기도 분당, 제주시에 각각 1곳씩을 시작으로 체험형 매장인 ‘올레’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신규 개설 대리점은 모두 올레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올레 매장 역시 쇼케이스 대신 개방형 구조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전시대 중앙과 벽면 하부 수납장 위에는 10여명 이상의 고객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어 단말기를 체험하면서 충전할 수 있다. 또 최근 고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LGU+는 지난달부터 ‘U+ 스퀘어(Square)’라는 이름의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까지 2300여개에 달하는 직영점 및 대리점의 간판을 ‘U+ 스퀘어’로 교체하기로 했다. 단순한 매장 개념을 뛰어넘어 향후 선보이게 될 다양한 4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광장(스퀘어)’으로 브랜드명을 정했다. LGU+는 다음달 4G LTE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고객들이 4G LTE 서비스를 매장에서 제대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매장 구조도 변경할 계획이다.
체험형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김진호씨(21)는 “종전 휴대폰 대리점들은 보고 싶은 제품이 있을 때마다 점원에게 요청했지만, 체험형 매장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신제품을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