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미국에 3000억규모 태양광단지 건설

전도봉 한전KDN 사장.
전도봉 한전KDN 사장.

 한전KDN이 30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발전단지 건설 사업을 수행한다.

 한전KDN(대표 전도봉)은 14일(현지시각) 미국 마티네에너지와 애리조나주 벤슨지역에 60㎿급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에 대한 일괄도급방식(EPC)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한전KDN의 올해 매출목표(6780억원) 대비 22%(3000억/2년)에 달하는 규모로,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사업 실적 중 최대 규모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한전KDN은 앞으로 JP모건으로부터 지급보증에 의한 대가지급을 받게 되며, 실사를 거쳐 착공해 약 2년간 벤슨지역 180만㎡의 용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약 3000억원(2억9500만달러) 규모의 이번 EPC 사업 추진을 위해 양사는 지난해 7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0월 마스터계약를 맺은 바 있다.

 전도봉 한전KDN 사장은 “이번 사업진행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설비와 건설공사에 필요한 국내외 기업을 선별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전력IT시스템은 자체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마티네에너지는 사업부지 확보 등을, 한전KDN은 시공사로서 태양광발전 설비 구축과 전력계통(SCADA)시스템·모니터링시스템·경비보안시스템 공급 및 종합상황실 건설 등 각종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한전KDN은 미국의 노후된 전력설비를 개선하는 사업까지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전자동화시스템, 소규모 전력계통 운용시스템 등을 미국에 공급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이번에 건설되는 발전단지는 60㎿ 규모지만 전체 사업규모가 8배 정도이기 때문에, 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추가 사업 수주가 가능하다는 게 한전KDN의 분석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유럽·중동·아프리카·중국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10여건(총 5000억원 규모)의 사업에도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사장은 “최근 2~3년간 해외사업 개척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준공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으로, 앞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큰 획을 긋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지난해 열렸던 마틴에너지와의 마스터계약(Master Agreement) 체결식에서 전도봉 한전KDN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열렸던 마틴에너지와의 마스터계약(Master Agreement) 체결식에서 전도봉 한전KDN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