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 간 에너지·자원·설비 등의 공동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석유화학단지 내에 ‘공동배관망(Pipe-Highway)’을 설치하는 등 석유화학단지 구조 고도화가 민관 협동으로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최중경 장관 주재로 열린 ‘석유화학업계 CEO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석유화학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경쟁력 강화대책에 따르면 우선 기업과 정부가 함께 생산효율성이 높은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한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공동배관망을 건설, 기업 간 에너지·자원·설비 등을 공동 이용키로 합의하고, 관련 지자체·입주기업과 협의를 거쳐 시행기관을 선정한 후 울산(총연장 52㎞ 신설), 대산(4.5㎞ 신설), 여수(9㎞ 기구축, 추가 수요 감안 확대) 등에 배관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또 석유화학 단지 내 공업용수, 전력 등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단지 인근에 기업수요를 반영해 첨단 화학소재단지 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단지별로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2013년 2월께 동울산변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글로벌 리딩 화학소재(GLC) R&D전략’을 수립, 기술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고 전략적으로 우선 추진할 ‘GLC 100대 화학소재’를 올 하반기에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선정된 과제에는 202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오는 2018년까지 각각 300억원을 들여 화학소재종합지원센터와 화학소재정보은행 등 R&D지원인프라도 구축한다. 지원센터에서는 IT용 필름 소재 코팅 적합성 평가를 지원하며 정보은행은 기술동향과 인력, 설비 등의 정보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지경부는 기존 저부가 범용 제품과 차별화된 특화 제품 생산구조로 전환하고 해외 생산거점 확대, 국제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부가 기능성 제품생산을 확대하고 범용 제품 비중은 지난해 60~70%에서 2020년 최소 30%까지 낮춘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류상품(소재)도 2010년 28개에서 2020년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수출확대 및 산업 이미지 제고를 돕고자 2012년 10월 화학산업대전(KICHEM)도 계획돼 있다.
또 기업 간 전략적 제휴와 기업의 R&D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대형화·전문화를 촉진한다는 게 지경부의 구상이다.
수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활성화된다. 지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합성수지에 대한 1개월 가격예시제 적용 대상을 7월부터 PVC, PET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지원을 위해 2012년 중국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12)’에 대·중소기업 공동전시관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경부는 석유화학산업이 생산효율성 제고와 핵심소재 개발을 통해 고부가 사업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업계도 부단한 자기혁신과 투자확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