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20개월만에 완벽하게 준공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그 일을 바로 웅진폴리실리콘이 실현한 것 입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폴리실리콘 메이커로서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것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극동건설과 함께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장 플랜트와 엔지니어를 턴키로 제공하는 사업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가장 존경받는 공직자에서 대학교 총장, 그리고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양광 분야에 뛰어들어 제3의 도전을 시작한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의 의욕은 끝이 없었다.
오 회장은 “태양광 밸류체인 중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것이 폴리실리콘인데, 웅진은 5000톤 공장을 20개월만에 완공해 정상가동했다”며 “차후에 공장을 증설하고 제2공장을 세울 때쯤 되면 플랜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폴리실리콘 또는 잉곳 공장을 만들겠다는 수요가 생기면 이를 턴키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오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웅진그룹의 태양광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업스트림, 즉 소재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웅진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웅진에너지는 세계적인 태양전지·모듈 기업인 선파워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회장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은 최고의 글로벌 태양광기업이 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올해 9월까지 1·2공장 합계 잉곳 1GW, 웨이퍼 500㎿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14년까지 5144억원을 투자해 3공장 증설을 완료, 총 잉곳 2GW와 웨이퍼 1.5GW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잉곳·웨이퍼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태양광 소재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것이다.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3년 초까지 생산능력을 1만7000톤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이다. 우선 2012년 초까지 800억원의 투자와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 5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하고 2013년 초까지 7500억원을 투입해 제2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연산 1만톤 규모를 추가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웅진그룹은 향후 2020년쯤 그룹 매출의 20%, 영업이익의 30% 정도를 태양광 부문이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오 회장은 웅진그룹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노하우를 살려 플랜트와 엔지니어를 수출하는 ‘기술 수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태양광 산업은 글로벌 시장이 무대이기 때문에 국내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전개하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엔지니어로서 평생을 기술개발에 매진했었던 만큼, 그 경험을 살려 웅진그룹 태양광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의 의지대로 웅진그룹은 증설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보수에 관계없이 태양광 기술개발 핵심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 대비 100% 늘렸고, 연구 인력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웅진에너지의 대전 연구소와 KAIST 문지캠퍼스 안에 위치한 웅진폴리실리콘 중앙연구소를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 회장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지면 태양광을 통한 전기 생산단가가 화석연료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가 빨리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윤은 줄어도 전체적인 태양광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안 죽고 버티면’ 거대한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분명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어떤 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인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고효율 태양전지의 원료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에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웅진폴리실리콘이 보유하고 있는 텐-나인급 이상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술로 시장 공략에 승산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웅진에너지는 98%의 높은 수율을 확보하면서도 태양전지 제조 시 변환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기술과 품질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이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이들 간의 시너지가 웅진이 지닌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오 회장은 또 웅진그룹은 현재 태양광산업의 주류인 결정형 실리콘 태양전지 분야에 일단 매진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오 회장은 “현재 폴리실리콘을 이용한 결정형 태양전지 시장은 시장의 확대와 경쟁적인 증설을 통한 성장세에 놓여있어, 우선은 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며 “결정형 태양전지가 전체 태양광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도 그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하고, 그 이후에도 결정형 태양전지의 시장 점유율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태양광시장 전망에 대해 오 회장은 “매우 밝다”며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됐으나,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태양광에너지는 지리적 제약이 적고 도심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 설치가 용이하고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 등으로 인해 가장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일본은 2030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 태양광발전 패널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할 방침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중국 역시 20GW로 설정했던 2020년 태양 에너지 발전용량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을 밝혔다”며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 정부 지원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 가격이 하락세이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태양광에 대한 지원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많은 기업들의 진출과 추가 증설에 따른 시장 포화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는 태양전지 시장이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가격 하락은 그리드패리티를 앞당겨 태양전지의 수요를 대폭 확대시키고 이는 오히려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주문정 부국장 mjjoo@etnews.co.kr
정리=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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