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반격을 위한 ‘신병기’ 개발 총력전에 돌입했다.
서울 가산동 R&D센터는 물론이고 평택 공장, 안양 CTO 조직의 개발자까지 6000여명을 총동원했다. LG전자 개발 프로젝트 사상 가장 큰 규모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가산동 R&D센터와 평택 휴대폰 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팀 10여개가 가동 중이다. 또 안양 CTO 산하 개발자 일부는 스마트폰용 LTE칩 개발에 동원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스크포스 형태의 새로운 프로젝트팀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 중이지만 5000~6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스마트폰 개발에 올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개발 총력전은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열세에 놓인 스마트폰 시장을 단시간에 따라 잡기 위한 초강수다.
특히 가산동 R&D센터 개발 임원들은 매일 오전 7시 회의를 갖고, 토요일에도 근무할 정도로 강행군하고 있다. 몇몇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아예 회사에서 합숙까지 불사할 정도다.
다양한 컨셉트의 신모델 기획과 개발 프로세스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전자신문 취재진에 의해 확인된 올 하반기 최고급 프리미엄 모델 출시 프로젝인인 ‘아이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수의 기획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개발 프로세스의 경우 그동안 특정 통신사업자용의 대표 모델을 개발한 뒤 시간을 두고 다른 통신사용으로 일부 변환해주던 방식을 바꾸는 실험까지 단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 통신사별로 대표 모델을 여러팀이 동시에 개발해 동시에 출시하는 식이다.
LG전자 한 개발자는 “워낙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아이(i)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A부터 Z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는 표현이 맞다”며 “비슷한 컨셉트의 제품을 여러 팀이 다른 통신사를 겨냥해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HTC 등 경쟁사들도 대규모 개발진을 비슷한 신제품 개발에 투입 중이서 LG의 개발 총력전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LG전자보다 배 가까이 많은 1만여명의 개발진을, HTC도 LG전자와 비슷한 5000여명의 개발진을 풀 가동 중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