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에 편입된 KDB생명(옛 금호생명)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다시 본격화한다. KDB생명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있던 시절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모그룹의 재정악화로 중단한 바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앞서 ‘차세대 IT이행계획 수립’을 위해 삼일Pw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향후 3개월 동안 이번 사업을 통해 차세대시스템 개발 이행계획은 물론 정보화 전략 방향과 현안과제, 향후 IT조직운영계획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따라서 연말께에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발주될 전망이다. KDB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200억원 규모다.
현 KDB생명의 기간계시스템은 과거 삼성생명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인 ‘e프론티어’를 지난 2002년에 도입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이후 2008년에 KDB생명은 ‘IT인프라 선진화 프로젝트’를 통해 대대적인 기간계시스템 재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메인프레임 기종만 히타치에서 IBM으로 교체하고 중단했다. 따라서 현 기간계시스템으로는 급변하는 보험 환경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시스템 구축 완료 후 IT아웃소싱에 대한 변화도 예상된다. KDB생명은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시절부터 아시아나IDT로부터 토털 아웃소싱을 받아왔다. 그러나 산은금융지주가 장기적으로 금융계열사 IT통합을 고민하고 있어 차세대 프로젝트 완료 후에는 자체적으로 IT운영을 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KDB생명은 산은금융지주에 편입된 직후 삼일PwC를 통해 IT조직과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진단 결과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