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냉방 과정에서 모아진 열을 난방이나 온수 공급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선보인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휘센 시스템에어컨과 연계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솔루션인 ‘하이드로 킷(Hydro Kit)’ 시스템을 개발, 이달 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드로 킷(모델명:LRD-L2500B)은 다양한 LG전자 휘센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연결돼 바닥 난방 및 온수 공급이 가능하게 한다. 이달 중 출시되는 고온용 제품은 80°C의 온수까지 공급할 수 있다.
하이드로 킷에는 여름철에 실내를 냉방 후 실외기에서 버려지는 열을 저장해 그 열로 온수를 만드는 재활용 폐열 회수기술이 적용됐다. 히트펌프 사이클(에어컨의 원리와 동일)을 이용해 냉매와 열을 교환한 후 모아진 열로 온수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시스템을 통해 열을 저장(축열)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아진 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온도가 서서히 낮아지지만 낮 시간대 에어컨을 가동해 저장한 열로 저녁에 목욕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이드로 킷은 가스나 등유 방식의 보일러에 비해 우선 연료비가 적게 든다. 일반 보일러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52%, 석유환산톤(TOE:Tonnage of Oil Equivalent)은 48% 더 낮은 저 탄소 친환경 제품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하이드로 킷은 사무시설, 문화·집회시설, 학교 등 실내의 냉·난방과 온수시설이 요구되는 현장과 숙박시설, 목욕탕, 기숙사, 병원 등 바닥 난방과 온수 시설 등에 적용되며 점차 그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초기 출시가는 600만원선으로 잡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친환경 에너지 재활용 기술이 집약돼 있다”며 “이달 하순 국내에서 제품을 출시한 후 해외 시장에는 내년 초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고효율 하이드로 킷 제품이 연간 1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상업용 보일러 시장도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