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인마가 타깃을 기다리며 독고진(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주인공)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그리고 무선 전송장치의 버튼을 누르자 독고진은 갑자기 치명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살인마는 유유히 그 곳을 떠난다. 살인을 위해 독고진을 찌르거나 직접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버튼 한 번 눌렀을 뿐이지만, 독고진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거렸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아직 상상 속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간단한 전파 한 번 쏘는 것만으로도 인공심장을 가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인공장기가 보편화될 수록 무선 신호를 교란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는 셈이다.
15일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작되는 대부분의 인체 삽입 디지털 장치들은 장치의 기능 및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독고진이 늘 팔에 차고 있는 심박계가 무선으로 동작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무선 데이터를 교란할 수 있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MIT 연구팀은 엠허스트 대학(Massachusetts-Amherst) 팀과 함께 무선으로 악의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호를 중간에서 교란하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 따르면 이 보호장치는 환자들이 목걸이나 손목시계 형태로 지닐 수 있다. 의사 등 인증된 사용자들만이 재밍 신호를 거쳐 해당 장기에 무선으로 연결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제조사들이 이런 보호기술에 관심이 있는가는 것이다. 아직까지 무선을 통한 인공장기 공격이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적인 공격을 대상으로 한 보호장치에 대해 호응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는 최근 무선 인공장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주파수를 별도로 할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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