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 경영진이 이 문제를 두고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이 특허권 문제와 관련해 논의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17일(현지시각) 심리가 열린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정에서 밝혀졌다.
이날 심리를 담당한 루시 고 판사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두 기업이 법적 소송을 멈추고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애플 측 변호인인 해럴드 매겔히니는 이번 소송이 양측의 고위급 간부들의 관심 대상이라며 이 문제 때문에 “실제로 그들이 만나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애플과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양측의 논의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두 기업의 법적 분쟁은 지난 4월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아이콘 모양 등을 문제 삼으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데이터 분할전송과 전력제어 등 통신기술의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맞소송, 양측의 마찰이 격화돼왔다.
일각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쟁상대인 동시에 주요 부품 공급업체라는 점 때문에 이번 법적 다툼이 양사 모두에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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