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생활을 마친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1차관(행시 25회)이 단국대학교에서 인생의 제 2막을 연다. 지난달 17일 이임식에서 차관직을 윤상직 지경부 제1 차관에 넘길 때 대학 강당에서 산업전문가의 길을 가고 싶다던 그의 말이 현실로 이어진 셈이다.
19일 안현호 전 지경부 제 1차관은 내달부터 단국대 석좌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원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산업정책 기획력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미국에 파견됐던 3년을 제외하고 27년간 산업현장을 발로 뛰면서 터득한 경험을 단국대 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에게 전수한다. 안 전 차관은 공직자 시절 과감한 업무 추진력과 산업·기술 분야 정책 기획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는 R&D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한 기획안과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마련,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전력 등 굵직한 공공기관장 자리를 놓고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 전 차관의 이같은 행보는 전관예우에 연연하지 않고 대학에서 국가경제를 키울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침 단국대엔 산자부 무역투자실장·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등을 지냈던 이계형 산학협력부총장(행시 19회)이 산학협력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 안 전 차관은 그와 함께 글로벌 경쟁 시대에 기업과 대학이 윈윈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공무원으로서 30년 동안 한도끝도 없이 일을 해봤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고 행복하다’고 말한 그가 이번에 교수 신분으로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안현호 전 차관은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주저앉는 국가들이 적지 않게 많다”며 “우리나라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고 지속적으로 먹을거리를 창출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연구하고 학생에게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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