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이 최근 출시한 ‘IBK 상조 예·적금’이 ‘2011 상반기 인기상품’ 고객만족 부문에 선정됐다.
이 상품은 갑작스런 장례 절차에 대비해 목돈이 꼭 필요하지만, 상조업체가 계약 해지를 거부하거나 환급 지연, 납입금 횡령 등으로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는 현상에 착안했다. 또 상조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많다는 사실도 상품 개발에 반영됐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의 상조 피해 구제 사례 604건 가운데 81%에 이르는 489건이 납입금 환급과 관련한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 상품은 말 많고 탈도 많은 상조금을 은행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상조 서비스 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채택했다.
그동안 상조회사의 선수금 예치 상품은 있었지만,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의 상조 특화상품은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적금의 경우 최장 5년 동안 월 납입액 2만~100만원까지, 예금은 가입기간 1년에 300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만기 후에는 일정기간(예금은 최장 10년, 적금은 최대 5회) 동안 자동으로 재예치된다.
가입 고객은 장례대행 전문업체 서비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좋은상조 등 기업은행 제휴업체의 서비스를 판매가격보다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리 선택한 상품은 선납 없이 향후 7년 동안 물가상승과 무관하게 같은 가격을 적용받는다.
이 상품은 상조금이 일반적으로 사용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특성도 고려했다. 만기 이전에 상조서비스 이용을 위해 중도해지하는 경우에도 가입기간별 기본 이율을 적용, 고객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가입은 올해 말까지 가능하다.
이 상품은 이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신규 가입이 900여좌에 달한다. 수시 입출금식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현재 상조업체만 280여개, 회원 수는 2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상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상조금에 대한 안전장치는 미흡했다”며 “이제 은행을 통해 상조금을 안전하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상품은 은행 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2위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았다. 1위에 오른 아이디어보다 현실화가 쉽다고 판단해 먼저 선보이게 됐다.
기업은행은 조준희 행장이 직접 ‘히트상품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사내에 미래기획실을 마련, 직원들이 공모한 아이디어 평가를 총괄하고 있다. 모인 아이디어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례는 바로 상품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동기부여와 애사심 증가 역시 긍정적인 효과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