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린에너지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243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국내 그린에너지 투자 및 시장규모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 및 공장 증설 등 투자액은 2007년 7190억원에서 지난해 3조5580억원으로 3년간 5배 증가했고 매출액 8조원, 해외 수출액도 46억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하는 그린에너지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발표한 ‘1차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수립 이후 국내외 정책·기술수준·시장 환경 변화와 산업계의 투자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기존 로드맵을 새롭게 수정·보완해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2011’을 수립했다.
전자신문 그린데일리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정부가 ‘기술혁신을 통한 글로벌 그린에너지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수립한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2011의 핵심 기술 개발 전략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2차 로드맵에서는 우선 1차 로드맵이 상대적으로 시스템이나 제품위주의 전략품목을 제시한 것에 비해 전략품목의 개념을 원천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으로 확대해 R&D 전략을 다양화했다. 그린에너지 분야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품이나 시스템 성능 개선,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한 부품·소재 R&D에 중점을 두는 한편, 대기업은 제품·시스템 개발, 중소기업은 부품·소재 및 모듈 개발 등 역할분담에 따른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해 각각 주 타깃에 초점을 맞춘 R&D를 추진한다.
2차 로드맵은 또 최근 에너지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정부 발전전략 및 추진계획에 제시된 R&D를 최대한 지원함으로써 정부 정책과 R&D와의 정합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15대 기술 분야 중 근접성이 높은 분야 간 기술 연계를 통해 기술개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도록 구성했다. 또 연료전지·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산화탄소포집저장(CCS)·스마트그리드·그린카 등 에너지 생산·전달·이용과 관련한 모든 프로세스에서 다양한 기술 간 연계성을 확보해 개발 시점을 연계하고, 핵심기술 간 기술개발 범위를 조율했다.
특히 2차 로드맵은 그린에너지 산업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중견기업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 진입이 가능한 중견 스타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품목 및 핵심기술 발굴을 추진하고, 15대 분야의 산업 생태계 분석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 적합한 품목·기술을 발굴해 전략적인 R&D 지원 방안을 강구했다.
이와 함께 2차 로드맵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전략품목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장 수요 지향적 미래·혁신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미래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현재의 따라잡기 전략에서 탈피, 핵심 분야의 중장기 R&D를 통해 고부가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기술적인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획기적 성능향상을 통해 시장 창출·선점이 가능한 원천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인터뷰/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 2011이 그린에너지 산업의 신성장동력화라는 정부와 산업계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나침반이 되기 기대합니다.”
이준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 2011 작업은 로드맵 수립절차의 공정성 확보와 다양한 외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두 차례의 공개 설명회와 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 홈페이지를 통한 초안 공개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아마 이러한 프로세스는 에기평이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한 중장기 전략 강화와 과제기획의 투명성 제고 등 기획의 경쟁력 확보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한정된 재원의 효과적 활용을 위한 재원 포트폴리오 구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기평에서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해 ‘4단계 게이트키핑’ 시스템을 도입해 과제기획 및 선정·중간·최종·추적평가 등 R&D 전주기에 대한 혁신체제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에기평에서는 이번에 발표한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 2011’ 외에 현재 ‘온실가스감축기술전략로드맵’과 ‘자원기술전략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 세 가지 로드맵은 핵심적인 에너지 R&D 실행전략으로서, 현재 에기평이 수립 중인 ‘2차 국가에너지 기술개발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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