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나라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각종 전자문서나 공적인 성격이 강한 e메일 기록들이 여전히 개인 차원에서만 관리 및 보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퇴사하거나 해킹 피해를 당하면 개인 PC에 보관했던 관련 전자문서나 기록들이 상당 부분 유실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전자문서에 대한 이력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데이터 백업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노티움의 이형택 대표는 “이제는 각종 전자문서나 데이터를 회사나 기관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데이터 백업 솔루션의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드’ 개념을 백업 솔루션에 접목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티움이 최근 기술 트렌드에 맞게 ‘클라우드 백업 버전 7’을 새로 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솔루션은 MS SQL 데이터베이스, MS 아웃룩 등의 실시간 데이터 백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중복 파일이나 데이터를 제거 또는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컴퓨터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 대표는 “회사의 중요 문서나 기록들을 언제 어디서나 열람하기 위해선 개인들이 PC에 보관 또는 관리하고 있는 데이터나 전자문서를 기업 내부의 클라우드에 모아놓고 볼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백업 솔루션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 들어 좀비 PC를 활용한 데이터의 훼손 또는 변조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데이터와 전자문서에 대한 체계적인 이력 관리와 실시간 백업을 통해 해킹 사고에 대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가상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틸론, 데이터복구 전문업체인 명정보기술 등과 제휴해 클라우드 개념의 백업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무 관련 시장은 이노티움이 올해 중점적으로 공략할 시장 중 하나다. 전국의 회계 사무소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백업 시스템을 원격 지원해 주는 서비스인 ‘세무회계 데이터 백업 자동케어 서비스’를 개발해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반 PC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도 내놓았다. 실시간 문서 덮어쓰기 방지 및 자동백업 솔루션인 ‘발자국’을 프리웨어 버전으로 발표했다. 일반 사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의 SI업체인 KCS사와 제휴해 일본 클라우드 백업 솔루션 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수출 시장 개척이 쉽지 않지만 최근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을 겪은 일본 산업계에 데이터 백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