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1일(화) 저녁 9시 50분
몽골 남고비 사막의 가르빈 고비 지역은 ‘낙타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붉은 털을 가진 쌍봉 낙타가 초원 곳곳을 거닐고 있다. EBS는 몽골국영방송국(MNB) 제작팀과 함께 고비 사막에 게르(몽골 유목민들의 천막집)를 짓고 살면서 낙타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EBS 다큐프라임 ‘챠강티메-흰 낙타 이야기 1부’가 그 첫 편이다.
새끼를 처음 낳는 어미낙타 공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서 며칠째 사막을 헤맨다. 난산 끝에 태어난 새끼는 몸이 약해 젖을 빨지도 못한다. 늑대와 다른 낙타를 피해 밤을 지새워야 하는 공지 모녀, 새끼를 보호하려는 낙타의 모성애를 잘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챠강(흰) 티메(낙타)’는 척박한 환경에서 떠돌이로 살아가는 고비 유목민의 상징이다. 가축의 번성과 인간들의 건강을 위해서 고비 하늘에 바쳐진다. 챠강티메는 주인을 따르지 않고 평생 홀로 사막을 떠돈다. 고비 사막에 사는 인간들의 숙명과도 닮았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 스토리도 흥미롭다. 제작팀은 두 달 동안 우물에서 물을 떠서 먹고 발전기를 돌려가며 촬영과 편집을 했다. 고비의 고단한 삶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왔다. 구성안을 미리 준비해서 정해진 장면을 찍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 제작진이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담아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