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압 조정과 자율 절전 등으로 부하를 조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식경제부는 20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대회의실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전력수급 대책을 내놨다.
수급 대책에 따르면 여름철 전력 수급 안정이 필요할 경우, 규정 허용 범위 내에서 전압을 조정하고 사전에 약정한 수용가들의 자율 절전을 통해 예비율 5%에 해당하는 428만㎾의 공급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300만㎾의 수요관리 억제 가능량 외에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전력 피크기에 휴가를 시행하도록 하는 지정기간제를 확대, 50만㎾ 이상의 부하를 추가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보고 있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전국 대규모 전력 소비사업장의 냉방기를 순차적으로 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하계 전력수급 상황 △평균기온 △냉방수요 증가율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건물 실내 온도 제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를 절감해 연탄을 기부하는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 캠페인 같은 범국민 전기절약 운동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7월 중에는 한전과 에너지관리공단이 공동으로 냉방온도 준수, 냉방기 순차 운휴 등의 주요 에너지 절약정책을 홍보하는 지역설명회도 개최된다.
지경부는 전력수급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대책본부’를 두고 한전에는 ‘비상수급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올 여름 전력 예비율이 5% 내외로 그리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나, 보다 적극적으로 수요 관리를 해 나간다면 충분히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관별로 수립한 수요관리 강화, 발전소 및 송·배전망 안전 관리 등의 주요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토록 하고, 한전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상호 협력하면서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