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장관, 내년도 재정점유율 2% 확보에 팔 걷었다

정병국 장관, 내년도 재정점유율 2% 확보에 팔 걷었다

 ‘2% 고지를 점령하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내년도 예산 편성 실무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콘텐츠 산업계가 내년도 콘텐츠 예산 증액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현행 국가 전체예산의 1.12%에 불과한 문화부의 재정점유율을 내년도 2%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게 지상과제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콘텐츠에서 증액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문화부 안팎에서는 범정부 콘텐츠산업진흥기본계획이 11개 부처 공동으로 마련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국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2011년 문화부가 할당받은 콘텐츠 분야(콘텐츠·저작권·미디어) 예산은 총 4868억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의 0.1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국가 전략산업의 재정투입 비율인 2∼7% 수준에 크게 미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오는 2013년까지 콘텐츠 재원을 정부 예산의 0.3%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병국 장관은 최근 한 조찬강연회에서 “문화산업이 가진 5가지 가치를 언급하면서 요즘 문화부의 내년 예산을 1조원가량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를 과거 자동차와 반도체처럼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정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콘텐츠 시장규모는 1조3200억달러로 자동차(1조2000억달러)와 IT(8000억달러) 보다 큰 시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시장점유율 5위권 밖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콘텐츠 시장은 미국이 32.4%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일본(12.3%), 독일(6.7%), 중국(5.7%), 영국(5.5%) 순이다.

 국내 콘텐츠 관련 매출은 69조원, 수출 26억달러, 종사자 52만명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점유율은 2.2%에 불과하다. 특히 매출 10억원 미만의 기업이 81%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오후 3시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콘텐츠 산업의 재정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지원방식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토론마당을 갖고 지혜를 모아 볼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