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창한 ‘녹색성장(Green Growth)’이 세계적 협력체계와 구체적 대안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출범 1주년을 맞아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에 참석해 ‘글로벌 녹색기술상’을 제정하고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녹색기술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인간과 지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 3.0’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우리 대응도 지구적 차원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기술센터는 에너지와 정보기술(IT)·물·환경 등 관련기술 융합·연구를 중심으로 전 세계 연구개발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첨단 녹색기술분야 국제 연구개발(R&D) 공조체제를 구축해 핵심인재 양성과 더불어 개도국 기술협력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녹색기술상(Global Green Technology Award)은 세계적 수준의 녹색기술 개발과 기술 확산에 기여한 인물·기업·단체 등에 수여할 계획이며 향후 녹색성장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은 지금까지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는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이런 트렌드는 많이 바뀔 것”이라며 “LCD·자동차산업 등 태양광·풍력산업과 밀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이 녹색산업에 투자한다면 한국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조연설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몽골 고원에 있는 고비사막에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고비테크 프로젝트’를 건의했다.
스정룽 선텍 회장은 “지금은 녹색성장 성공에 대해 왈가왈부 할 때가 아니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로드맵을 구축하고, 그 모델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한국정부의 예를 따라 움직여 주길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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