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도 영화나 디지털TV급 고화질(HD) 시대가 열린다. HD 영화를 안방에서만 보던 시대가 끝나고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20일 LG전자가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HD급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4.5인치 스마트폰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팬택도 비슷한 H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HD 스마트폰은 HD720(720×1280) LCD를 장착해 HD(720P)급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16대 9의 와이드 규격이어서 일반 HD 영화를 그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해상도를 결정하는 인치당 화소수(ppi)는 329ppi 이상으로 현존 최고 ppi를 자랑하는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326ppi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은 HD 스마트폰에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칩도 장착할 계획이다. 오는 10월부터 본격화하는 국내 이통사 LTE 스마트폰 선점 경쟁에 대표주자로 밀겠다는 전략이다.
4G 통신에서는 3G에서 10분 이상 걸리는 영화 다운로드 속도를 1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HD 디스플레이와 LTE 통신의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통사 단말담당 한 관계자는 “휴대폰 3사가 모두 HD급 디스플레이에 4.5인치이나 4.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하고 현재 통신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LTE를 통해 빠른 동영상 다운로드가 가능해지면 HD 영화를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이와 함께 HD 스마트폰에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800만 화소 카메라도 장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이 ‘HD 캠코더’로 활용되면서 HD 동영상을 생산·공유하는 문화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는 HD 패널 탑재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생산원가가 저렴한 아몰퍼스 실리콘(a-Si) 방식의 LCD를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TV, 모니터 등 일반 LCD 생산에 적용되는 a-Si 방식의 LCD는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보다 수율이 높고 생산원가도 일반적으로 30~40% 저렴하다. 원가 절감 노력 여하에 따라 HD와 LTE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폰을 현재 80만~9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