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열의 도시가스 지주회사인 SK E&S와 발전 계열사인 케이파워가 합병된다.
SK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SK E&S와 케이파워를 합병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케이파워는 피흡수합병 법인으로, 오는 8월 4일 SK의 자회사에서 SK E&S로 합병된 후 소멸된다.
◇SK, LNG 수직계열화의 일환=SK E&S와 케이파워의 합병은 SK의 사업 방향을 나타낸다. SK E&S를 지주회사로 하는 LNG 사업의 수직계열화다.
SK그룹은 최근 석유화학산업 수직계열화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도 제2의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스전 탐사부터 생산〃액화, 트레이딩, 발전, 집단에너지 공급 등의 전 과정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SK는 이번 합병으로 SK E&S의 도시가스 및 집단에너지 사업과 케이파워의 발전사업이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 E&S는 도시가스 사업자에서 발전 및 집단에너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발전사업 분야 시너지 창출은 물론이고 경쟁력 있는 가스전 확보, LNG 플랜트 투자, LNG 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 확대, 해외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 추진 등 신규 성장사업도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가스와 발전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평택 오성복합발전소를 비롯해 해외 민간발전사업(IPP)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은 향후 발전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용 LNG 직도입 참여 기반 마련=이번 합병은 SK E&S가 LNG 도매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지식경제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돼 발전용 LNG 시장에 도매업자로 참여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기본적인 물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SK E&S는 발전용 LNG 도매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자회사로 7개의 도시가스 회사를 두고 있고 케이파워는 이미 자체 물량을 직접 해외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국내 연간 LNG 사용량이 3000만톤 정도인데 케이파워를 비롯해 건설 예정 중인 발전소까지 SK 것만 290만톤 정도다. 전체 국내 사용량의 10분의 1을 SK가 쓰게 되는 것이다.
SK 또 다른 관계자는 “LNG 시장은 주식시장과 같아 어떤 시점에서 사느냐가 중요하다”며 “발전용 LNG 직도입이 가능해지면 바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