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럭셔리 SUV` 산 까닭은?

승용 세단을 즐겨타는 CEO들이 최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구입에 나섰다.

 지방 출장이 많은 CEO들이 세컨드 카로 장거리 운전에도 편안함을 주는 럭셔리 SUV를 선호하는 것이다. A그룹은 그룹 회장이 사용할 용도로 최근 인피니티 SUV인 QX56을 구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QX56은 대당 가격이 1억2500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SUV 가운데 하나다.

 A그룹은 회장의 지방 공장 방문과 함께 대외 활동이 많아지자 장거리 이동을 위한 목적으로 QX56을 구입했다는 설명이다. QX56은 A그룹 뿐 아니라 B그룹 총수도 최근 구입했으며 중견기업의 경우 메인 카로 사용하는 CEO들도 있다.

 G, M, Q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고급 사양인 QX56은 길이 5.3m, 차폭 2m, 높이 1.9m로 소형 버스를 연상시킬 정도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고급 세단에 들어가는 최첨단 편의장치가 대부분 장착됐으며 차선 변경 때나 코너링 시 차체가 한쪽으로 기우는 SUV의 단점을 보완한 `유압식 자세 제어 장치`가 들어가 승차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SUV는 장거리 이동 때 안전성이 높고 틈틈이 휴식하기도 좋아 선호하는 CEO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스타크래프트 밴이 CEO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연예인들이 이를 많이 타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지자 럭셔리 SUV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대당 가격이 1억2600만원에 달하는 캐딜락의 SUV 에스컬레이드도 기업 CEO들이 선호하는 차량 가운데 하나다. C그룹에서는 올해 초 임원들의 지방 출장을 위한 전용 차량으로 에스컬레이드를 구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4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실내를 고급화한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CEO나 임원급들이 선호하는 세컨드 카로 꼽힌다. 카니발의 경우 7인승인 SUV에 비해 9인승으로 탑승 인원이 더 많고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업무용 차량으로 애용하고 있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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