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동우 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조동우 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건물이나 주택을 사용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입니다. 사용자의 생활이 바뀌어야 진정한 절약이 가능합니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660만동에 이르는 기존 건축물은 에너지절약을 위한 개선이나 성과가 거의 전무하다”며 “아무리 성능이 좋은 건물이 있어도 사용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높은 수준의 절약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건물 에너지절약의 주요 대상은 자재·설비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와 사용자의 생활방식으로 대변되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로 나뉜다.

 그는 “단열재·창호 등 건물의 성능과 직결되는 시설은 현재 운영 중인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까지 높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단계에서 사용자가 이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에너지절약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연비가 좋은 차를 운전해도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좋지 않다면 기름값 절약이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조 위원은 “건물 사용자들이 에너지절약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왜’ 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향후 기존 건축물 개보수를 위한 에너지개선기준, 단열 개보수 등의 지원사업이 활발히 전개될 필요가 있다”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약 주택의 보급이 활성화되기 위한 여건 조성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에너지절약형 주택으로 건설하는 경우 주택건설비가 상승하게 됨으로써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에너지효율 1등급 주택처럼 일정수준 이상의 에너지절약형 주택을 건설하는 경우에는 분양가 상한제의 저촉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이와 관련해 “에너지절약형 주택이 보급되면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생겨나고 이를 통해 에너지절약형 주택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건설업체에서도 고층형 아파트에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해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민간소비자들이 주택을 선택할 때 에너지절감 요소가 반영된 주택에 대한 선택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