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시행된 모의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모의수능)은 매우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6월 모의수능보다 더 쉬웠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한 데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733명이나 나왔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언어 2.18%, 수리 가형 3.34%, 수리 나형 3.10%에 이르렀다.
9월에도 모의수능이 한 차례 남아 있지만, 수능문제출제당국은 11월 실제 수능까지 상위권 수험생 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 난이도를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모의수능 결과는 만점자 비율이 높은 영역이 당초 계획보다 많았다.
언어 만점자는 2.18%로 1만4146명이 만점을 받았고, 이과생용인 수리 가 만점자는 3.34%(6212명), 문과생용인 수리 나 만점자는 3.10%(1만3924명)였다.
외국어(영어) 만점자는 0.72%(4668명)로 1%에 미달해 외국어는 난이도가 조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3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난이도 편차가 컸다. 이 과목들의 만점자 비율은 윤리는 1.58%인 반면에 사회문화는 0.12%였고, 물리Ⅰ은 2.56%였으나 지구과학Ⅰ은 0.15%로 난이도 편차가 컸다. 제2외국어 중에서는 러시아어에서 8등급이 비는 현상도 있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이과생(수리 가 응시)은 160명, 문과생(수리 나 응시)은 573명으로 총 733명이었다. 지난해 6월 모의수능에서 언·수·외 3개 영역 만점자는 94명이었고, 11월 수능에서는 11명뿐이었다.
시험이 쉬우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뚝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3점, 수리가 133점, 수리나 141점, 외국어 141점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수능과 비교하면 언어는 17점, 수리가 20점, 수리나 6점, 외국어 1점이 낮다. 작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언어 11점, 수리가 13점, 수리나 6점, 외국어 1점이 낮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1등급컷)는 언어 122점, 수리가 130점, 수리나 138점, 외국어 136점 등이었다.
영역별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등급 비율도 4%, 7%, 11% 등의 정상분포와는 달리 언어 1등급 비율이 6.15%, 수리나 1등급은 5.69%에 달하고, 수리 가형은 1등급 비율이 8.03%에 이르지만 2등급은 4.83%에 불과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에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한 만큼 9월 모의수능과 11월 실제 수능에서 목표대로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출제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 응시생은 65만1263명(재학생 56만8710명, 졸업생 8만2553명)이었다. 수리가 응시생이 18만6230명(29.3%), 수리나 응시생이 44만9120명(70.7%)으로 이과생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