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5만원짜리 세계 최고속 컬러 프린터를 출시했다.
LG전자는 21일 서울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LG 프린터 마하젯’을 공개했다.
마하젯은 잉크젯과 레이저젯 장점을 혼합한 ‘PSA(Page Straight Array)’ 기술을 적용해 흑백과 컬러 모두 초당 1장을 인쇄하는 세계 최고속(라이라 리서치·갭 인텔리전스 2011.6.1 기준) 프린터다.
미국 멤젯이 개발한 PSA 인쇄방식은 A4 용지와 폭이 같은 고정형 프린트 헤드가 7만4000개 노즐을 통해 초당 9억개의 미세한 잉크 방울을 분사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헤드가 좌우로 움직일 필요가 없고 간접이 아닌 직접 분사(다이렉트 프린팅) 방식을 채택해 속도를 높였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마하젯 본체와 잉크 등을 중국 치스다(Qisda, 옛 벤큐)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마하젯은 또 컬러 1장당 인쇄 비용이 55원에 불과해 200원인 기존 컬러 레이저 프린터보다 최대 70%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레이저 프린터에 사용되는 정착기나 롤러 등 각종 소모성 부품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인쇄 시 전력 소모량이 32와트에 불과해 600와트 수준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전력요금도 17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LG전자는 마하젯이 빠른 인쇄 속도와 낮은 유지비용을 자랑하는 만큼 금융기관이나 서비스업체·관공서·학원·학교 등 특정 시간 많은 양의 인쇄가 집중되는 B2B 시장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2009년 말 프린터 시장에 재진입한 LG전자는 마하젯 출시를 계기로 프린터 사업 부문을 주력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TV사업본부가 프린터 사업을 전담하고 디자인이나 복합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해외 수출에도 나선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는 미국 멤젯과 PSA 프린터 시장 및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멤젯은 3000여개 프린터 관련 특허를 보유한 전문 기업이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프린터는 IT기기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제품”이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경쟁이 치열한 프린터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