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펀딩 사이트가 기술과 프로젝트 후원은 물론이고 소액공모 절차에도 이용되고 있다. 소셜펀딩이 문화나 기술, 프로젝트에 국한해 펀딩을 추진했던 것과 비교할때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국내 소셜펀딩 사이트인 ‘머니옥션’이 프리보드 지정기업인 현대인프라코어에 소액공모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인프라코어는 화재탐지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해외 특허우선권주장권리(PCT) 출원을 위해 7억원의 소액 공모에 나서고 있다. 프리보드·중소벤처기업은 신용등급 문제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가운데 소셜펀딩 사이트가 자금 수혈 창구로 나선 셈이다.
소셜펀딩이란 자신의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사이트에 등록해 관심 있는 사람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소셜 웹커뮤니티다. 후원을 받으려는 사람은 프로젝트 내용과 펀딩 목표 금액, 목표 기간을 정해 소개하고 후원받는 금액 규모에 따라 보상을 설정, 커뮤니티에 등록한다. 등록된 프로젝트가 승인을 거쳐 일반에 공개되면 소액 후원을 통해 원하는 목표 금액을 펀딩받을 수 있다.
지난 2005년 영국 조파닷컴이 사이트를 오픈한 후 프로스파닷컴, 퀵스타터, 렌딩클럽 등 200개가 넘는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국내에도 펀듀, 팝펀딩. P2P머니, 펀딩마켓, 디스이즈트루스토리(디투) 등 10여개 사이트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연, 영화 등 지식재산과 프로젝트에 치중했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나 기술 개발 후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디투는 차세대 인터넷쇼핑몰 솔루션을, 펀듀는 아이폰용 액세서리 개발 등을, 머니옥션은 스마트폰 앱 개발을 후원한다.
고영기 머니옥션 상무는 “미국은 월가 개혁과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다룬 ‘도드 프랭크 액트’에서 P2P(소셜펀딩)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소셜펀딩이 활성화되면 고금리 사금융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든든한 지원창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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