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지난 7일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차세대 콘솔 `위유(Wii U)`를 공개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고,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닌텐도는 혁신은 커녕 존폐 위기마저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이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은 기존 콘트롤러에 6.2인치 액정화면을 덧댄 것 외에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장점이 없다며 혹평했다. 전성기인 2008년에서 불과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결과라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슈퍼마리오는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 것인가.
닌텐도의 추락을 예견하는 국내외 언론들의 평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대체로 혁신이 없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기만 하는 닌텐도의 굼뜬 움직임에 실망한 것이 아닌가는 분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해(2010년4월~2011년 3월)에 DS시리즈와 위(Wii)의 판매 부진 여파로 전년대비 순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가는 이미 전성기의 1/5에 불과한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전 도쿄증시에서 7만엔을 넘던 닌텐도 주가는 지난 4월 27일 마의 2만엔선이 붕괴됐다. 이어 지난 17일엔 1만5060엔으로 역사상 최고점인 7만3000엔의 20%에 그쳤다. 닌텐도가 2004년 휴대용 게임콘솔 닌텐도 DS로 돌풍을 일으켰고, 2006년 `Wii(위)`로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에 비해서는 너무 초라한 결과다. 닌텐도는 2010년 회계연도(~2011년 3월까지)에 776억엔(9억53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며 적자는 면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지난해 대비 2/3가 급감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소니, MS 등 경쟁사에 비해 사업구조가 단순하고,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 오픈마켓이란 시대 흐름을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리스크 관리를 해 오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애플 아이폰과 뒤이은 앱스토어의 성공은 닌텐도 제품을 한순간에 구식 게임기로 만들어 버렸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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