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리터당 100원씩 한시적으로 내렸던 주유소 기름값이 내달 6일 환원될 예정인 가운데 도시가스요금도 오를 것으로 예고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료비 인상액이 6.7%인데, 소비자가로는 5.6% 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 구입가격이 최근 4%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3개월 전 국제유가와 연동되는데 지난 3월과 4월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
◇도시가스요금 인상 불가피=가스공사 LNG 도입 가격 상승으로 7월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매 홀수 달 천연가스 수입가격과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3% 넘게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정부와 협의해 이를 도매요금에 반영한다. 도매요금은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업체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가격으로 이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른 것이다. 도매요금 인상분은 그대로 소매요금에 전가돼 소비자에겐 부담이 된다.
정확한 인상폭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소 5%는 넘을 전망이다. 이미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7%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지난 5월 가격 인상 때 미처 올리지 못한 1%P도 남아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지식경제부에 6.7%의 인상안을 제출했으며 인상폭은 지난 5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도매요금 인상으로 일반 가정은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약 1130원의 부담이 늘어났다.
변수는 정부다. 최근 물가 불안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만큼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해줄 지는 미지수다.
◇예정된 기름값 환원, 해법 없나=오는 7월 7일부터 전국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리터당 100원씩을 더 내야 한다. 물론 원래 내야할 것을 내는 것이지만 소비자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최근 주유소 판매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정부에서도 뾰족한 대책은 없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최근 석유화학업계 CEO 간담회에서 “(현재 국제유가 수준에서) 아직 유류세 인하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크게 오른 기름값 덕에 늘어난 유류세 수입을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활용, 국민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장관도 “국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