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기자동차를 14분만에 채우는 급속충전기를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환경부 무저공해 자동차사업단 지원 아래 2년여 동안 ‘전기자동차 급속충전시스템 상용화 개발 및 인프라구축방안 제시’ 과제(과제책임자 임근희 KERI 전기추진연구센터장)를 수행, 최근 급속충전기 개발과 상용화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KERI와 과제 참여기업 코디에스·피에스텍·파워로직스 등이 공동 개발한 이 급속충전기는 60㎾ 용량으로 최대 150A의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급속충전기(50㎾, 110A급)와 비교해 출력이 20% 정도 높아 충전 기능의 핵심인 충전 시간을 약 35% 단축할 수 있다.
KERI는 자체 시험 결과, 준중형급 전기자동차의 20㎾h급 배터리 충전은 17분, 소형 전기자동차의 16㎾h급 배터리는 14분 정도면 완료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충전기는 과제 참여기업 코디에스를 통해 양산화에 이은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이 충전기 개발에는 KERI 특허기술인 고주파 소프트 스위칭 방식의 ‘고효율 컨버터 토폴로지’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60㎾ 출력 시 최대 효율 96~97%, 330V급 배터리 충전 시에는 93~95%의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충전기는 변동 요금제에 따른 실시간 전력요금 계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임근희 센터장은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시뮬레이터를 함께 개발해 차량 배터리와 BMS 시뮬레이터만으로 급속충전기의 통신 및 충전 시험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며 “충전시간 단축은 물론 스마트 전력계산 기능 등을 갖춘 이 급속충전기는 전기차 시대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