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차종구분에서 예외적으로 분류된 경우다. 배기량에 따라 경형, 중형, 대형으로 나뉘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SUV는 다목적 차량이라는 특성에 따라 단일 카테고리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종에 따른 감가율을 말할 때 SUV의 소속을 찾기는 쉽지 않다.
국산 SUV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2010년식 기준 85%선에 분포되어 있다.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 카즈가 23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차 대표모델의 잔존가치는 갓 1년을 넘긴 ‘쏘렌토R’가 88%, ‘투싼ix’ 87%, ‘윈스톰’ 80% 등 신차대비 평균 15% 수준의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준중형’과 ‘경형’ 수준으로, 중고차 인기모델이 포진하고 있는 중, 대형차 보다는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감가율 높은 ‘수입차’라는 약점을 갖고 있는 수입SUV의 몸값은 어떨까. 조사 결과 같은 차종이지만 제조사에 따라 최고 87%부터 최저 66%까지 20%가량의 차이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수입차 브랜드인 BMW ‘X6’의 2010년식 중고차 가격은 8,600만 원선. 무한도전 멤버의 애마로 더욱 잘 알려진 이 모델은 카즈 할인전에 참가하면서 추가 할인을 감행 했지만 신차가격 대비 11% 감가에 그쳤다. 국산 SUV 잔존가치 1위인 쏘렌토R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찬가지 독일차 업체인 아우디의 ‘Q7’은 신차대비 81%대, 벤츠 ‘GLK클래스’는 신차대비 82%대의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티구안’과 BMW ‘X5’는 87%에 달하는 몸값으로 수입SUV 중 최고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자사의 승용세단 보다 모두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연식의 혼다 ‘CR-V’ 잔존가치는 70%선이다. 닛산 ‘무라노’ 72%, 인피니티 ‘FX’ 73% 등 독일차와 비교했을 때 일본차 SUV의 잔존가치는 평균 10%가량 낮았다. 동급이지만 브랜드에 따라 몸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그밖에 미국차 SUV 브랜드인 지프 ‘컴패스’는 1년 사이 67%의 잔존가치에 머물렀고, 링컨 ‘MKX’는 66%로 가장 빠른 감가속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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