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가 매출 효자상품을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신발바닥재, 접착제의 원료로만 사용돼왔던 EVA의 수요가 코팅용이나 태양광 시트 원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VA 특수에 생산라인 증설 잇따라=EVA는 에틸렌과 비닐아세테이트(VAM)의 공중합체 수지로 투명성, 유연성, 저온취성 등이 우수해 라미네이팅 필름(코팅용), 핫멜트접착제(HMA), 신발용 발포소재(Foam), 농업용 필름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용 시트의 원료로 활용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EVA 국제시세는 범용기준으로 톤당 150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톤당 30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으며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같은 시세를 유지했다. 특히 국제거래가격은 한때 톤당 400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고, 코팅·태양광용으로 사용되는 스페셜티 제품은 더욱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관련업계 또한 EVA특수와 시장 확대에 따라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 EVA를 최초로 개발한 한화케미칼은 2012년 말까지 4만톤 증설을 완료, 총 14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화학회사인 시프켐과 합작으로 2014년까지 20만톤 규모의 EVA/LDPE 병산 플랜트를 건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범용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태양전지용 EVA시장과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코팅용 및 핫멜트접착제(HMA)용 EVA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토탈 역시 기존 10만톤 생산능력과 함께 이달 초 증설을 완료해 총 14만톤의 EVA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특히 향후 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 속도에 따라 삼성토탈의 EVA의 사업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호남석유화학도 10만톤의 생산능력을 효율화작업으로 11만톤까지 향상시켰고, 현재 연산 2만톤 규모의 LG화학도 EVA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노다지 태양광 시장=석유화학업계가 현재 EVA 수요와 관련,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곳은 태양전지용 EVA시트 분야다. 기존 범용 시장의 수요가 어느 정도 정체기에 접어든 것에 반해 태양광 시장은 이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태양전지 EVA시트 시장은 지난 2008년 3억3300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약 8억81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2013년에는 14억3000만달러, 2015년에는 17억5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VA는 VAM 함량에 따라 품질이 결정되는데 VAM이 15~40%에 이르는 고함량 EVA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몇 개 기업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EVA시장은 새로운 수요와 맞물려 2015년까지 연평균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동 등 경쟁국가에서는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화학기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국내 EVA 생산기업 현황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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