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시장에 나온 ‘고효율 FRP펌프(FRP:Chemical Pump)’가 국내외 화학·발전·도금·섬유 등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네가트론(대표 조도현)이 개발한 이 펌프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라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내산·내식성, 내마모성이 우수하다. 따라서 기존 금속재질의 펌프로는 어려운 염산, 황산, 질산 등 강산 및 강알카리 액체와 각종 유독 화학약품 이송에 적합하다.
고효율 FRP펌프는 현재 국내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포스코, 효성,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기관에서 도입, 사용 중이다. 가격 경쟁력과 표준화 장점으로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해외에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과거 FRP펌프는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화학 플랜트 등 관련 산업의 필수품이지만, 펌프 제조는 소재와 부품을 덧붙이고 조립하는 가내수작업(핸드레이업)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수작업은 에어포켓 발생에 따른 품질 저하와 높은 불량률, 비표준화에 따른 낮은 경제성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 결국 상당수 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
네가트론은 자체 특허기술 ‘레신 인젝션(Resin Injection) 성형기법’을 FRP펌프 제조에 적용, 금형을 통해 펌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이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동시에 생산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해 인력과 재료 및 소요 동력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하는 네가트론의 최적의 펌프 설계는 펌프 내부의 효율 극대화 등 품질 및 신뢰도 향상의 중요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조도현 네가트론 대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제품 문의를 받고있다”며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조 사장은 “기존 FRP펌프 제조상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고, 양산성까지 확보한 국내 펌프제조업계의 새로운 발전상”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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