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개발업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증권정보 애플리케이션 `증권레이더`가 출시 3달 만에 월매출 5000만원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지금도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증권업계에서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3월 2일 출시한 증권레이더는 출시 열흘만에 애플 앱스토어 경제부문 누적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주식거래 고객의 수가 늘어났고 때마침 터진 일본 대지진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는 처음 선보인 증권정보서비스라는 점도 직장생활과 주식투자를 병행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5월 말 기준 누적 회원수는 약 1만명이고 이 중 유료회원수는 1000명 가량이라고 한다. 애플 측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월 매출액은 5000만원을 넘어섰다.
증권레이더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문가 분석, 주식잡담, 관심종목 등 크게 세가지로 인터넷 기반 증권사이트에 비해 간소하다. 콘텐츠 구성도 텍스트 위주라서 다소 밋밋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처럼 심플한 서비스가 오히려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의 용량을 최소화 한 덕분에 통신환경이 양호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정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컨버전스개발팀 차장은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웹과는 다른 것 같다"며 "이동중에도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증권레이더의 간판 서비스는 전문가 분석이다. 증권레이더에는 6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증권사 출신이 대다수이며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 출신도 있다. 전문가 분석은 전문가 1명당 월 7만원의 유료 서비스다.
가장 많은 유료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윤재선 전문가(50·필명 승부사V )는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몸 담은 베테랑이다. 그는 SK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에서 지점영업, 펀드운용, 리서치 파트를 두루 거쳤지만 증권레이더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는 질문에 그는 "인터넷 주식카페 등에서 전문가를 자처하며 개미들을 속이는 사람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종일 주식시장을 공부한다"며 "시장을 100%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모든 노력을 다 쏟는 것이 회원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증권레이더의 매출액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은정 차장은 "지금도 고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연매출 10억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몇몇 대형 증권사들로부터 증권레이더를 통해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상품을 광고하고 싶다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1998년 설립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연매출 130억원 가량을 거두는 중견 콘텐츠 기업이다. 직원수는 130명 가량이며 이 중 90%가 개발인력이다. 증권레이더를 개발한 증권팀은 약 15명으로 이들은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이트레이드증권 등 증권사의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 개발에도 참여했다.
[매일경제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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