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일본 대지진 지구촌 산업계 경악

 ◆도호쿠 대지진으로 산업지각 변동=지난 3월 11일 미야기현 근해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지진은 안전대국 일본의 원전을 무너뜨렸고 2만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냈다.

 대지진은 일본 산업 전반을 뿌리부터 흔들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대지진 피해 규모를 25조엔으로 추산했다. 르네사스와 신에츠 등 도호쿠 지방에 공장이 있는 부품소재업체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일본 산업의 양대 축인 자동차와 전자 업종의 피해가 이어졌다.

 일본 산업의 지진 피해 복구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7월께나 가능하다고 보던 르네사스 나카 공장의 조업 재개는 한 달 이상 앞당긴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 도요타나 닛산자동차의 뚜렷한 생산량 회복은 르네사스 조기복구 때문이다. 웨이퍼를 공급하는 신에츠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복구 속도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숨통이 트였다.

 일본 기업의 생산 거점 다양화 현재 진행형이다. 호야는 대지진 직후 블랭크마스크 일본 내 전량 생산 원칙을 파기했다. 반도체업체인 르네사스는 미국과 대만 파운드리 활용을 늘릴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KT와 협력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기로 결정했다. 후지쯔와 NEC 등은 관동 지방에 집중돼 있는 IDC의 20% 이상을 관서 지방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연이은 해킹은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소니 고객 1억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CIA와 FBI까지도 해킹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일어난 해킹은 어나니머스와 룰즈섹 등 자신의 정체를 밝힌 집단이 주도, 정치적 주장을 해킹으로 관철시키는 ‘핵티비즘’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중동의 민주화 혁명도 글로벌 IT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튀니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은 이집트를 거쳐 중동 전체로 확산됐다. 그 견인차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강력한 통제 아래에서도 국민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들의 신념과 정부의 탄압을 전 세계로 알렸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