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여대생이 이끄는 한국 스타트업(Start-Up) 기업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아시아 기업(팀)으로는 유일하게 참가권을 획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 대학생 벤처인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연세대 전기전자공학·심리학)는 2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3개월간 진행되는 ‘2011 매스챌린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스챌린지 엑셀러레이터는 현지 전문가의 비즈니스 모델 점검 등 멘토링 후 참가팀 간 경쟁을 벌이는 독특한 방식의 벤처 경진대회다. 올해는 세계 24개국에서 약 750개팀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2개월간 예심을 거쳐 125개 팀이 최종 선발됐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케냐 각 1개팀이 본선에 나간다.
직원 평균 연령이 22세인 스타일쉐어는 SNS와 온라인쇼핑을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사업화하고 있다. SNS를 통해 사용자 본인 또는 친구 일상 패션 사진을 공유하며 거기에 나온 의상·모자·안경 등 아이템들을 쇼핑몰과 연동해 구매하는 모델이다. 내달 베타버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며 9월에는 인터넷서비스도 준비중이다. 국내 서비스 개시 후 동남아와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타일쉐어는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와 이택경 다음 창업자가 만든 벤처 인큐베이팅업체인 프라이머가 후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윤 대표가 대학 3학년이던 지난해 10월 권도균 대표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프라이머에서 창업자금과 멘토링을 담당하며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멘토는 네오위즈 창업자인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송영길 엔컴퓨팅 대표 등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처음에는 굉장히 엉성했는데 멘토 도움으로 많이 현실화됐다”라며 “매스챌린지 행사는 미국에 중요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투자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용어설명>매스챌린지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스타트업 르네상스를 일으키자’는 모토로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는 스타트업 경진대회. MIT와 하버드대 출신 창업·컨설팅·기업상장 전문가들이 모여 메사추세츠 주 정부 지원으로 설립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존스, 제록스 등이 스폰서로 참여한다. 행사 참가팀은 3개월간 각 분야 전문 멘토로부터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