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외된 ‘세라믹 산업’을 재건하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경부는 오는 8월 ‘신 첨단세라믹산업 발전 전략’ 발표를 목표로 매주 전문가 모임을 개최해 문제점 재조명, 유관기관 재정비 등 전략 수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경부는 지난 2009년 발표한 세라믹 발전 전략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로 △구체적 목표 미흡 △R&D 분배 불균형으로 보고, 세라믹 업계의 목소리를 보다 많이 담아 현실감과 균형감을 되찾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조정아 지경부 나노융합팀장은 “R&D도 중요하지만 정부 정책은 R&D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산업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되지 못한 발전 전략을 내면 또 다시 흐지부지되기 때문에 산업을 밑바닥부터 다시 일군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내주부터 세라믹업계 전문가들을 모아 조찬 모임을 시작한다. 지난 2009년 발전전략을 수립했을 때 산하기관의 의견 중심으로 이뤄졌던 점에 비하면 상당히 적극적인 행보다.
업계의 목소리를 취합할 구심점도 재정비한다. 지난 1988년 설립된 한국파인세라믹협회는 지식경제부 전신인 동력자원부 시절부터 중앙부처의 지원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렇다 할만한 활동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역시 4명에 불과해 지극히 영세한 구조를 띠고 있다.
정부는 해당 협회를 세라믹업계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해줄 구심점으로서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산하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 역시 정부 정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경부와의 공조에 힘을 쏟는다.
첨단 세라믹은 지경부가 내세운 신성장동력 17개 산업 중 12개 산업에 핵심으로 들어가는 소재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다. 첨단 세라믹은 신재생에너지, LED 응용, 그린수송 시스템 등의 분야에 폭넓게 쓰일 뿐만 아니라 휴대폰 부품의 70%, 연료전지의 90%, 센서류의 70%를 차지한다. 세계 첨단 세라믹 시장은 10년 내 약 3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라믹은 발광다이오드(LED)·신성장동력 등의 핵심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요도에서 뒷전으로 밀려왔으며, 국내 기술투자가 선행되지 못한 결과로 대일 수입의존도를 키워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