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탭2 발매를 앞두고 구형모델(갤럭시탭1)에 대한 재고 소진에 나섰다. 당초 럭셔리 제품을 표방하며 시장에 선보였지만, 저가 가전 유통채널인 TV홈쇼핑에도 자주 등장하는 등 물량 털기에 한창이다.
현대홈쇼핑(대표 민형동)은 최근 갤럭시탭1·옵티머스원·바다폰2에 대한 판매 방송을 70분간 실시한 결과, 총 7800건의 상담예약 건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상담예약은 소비자가 구매 의사를 홈쇼핑 업체에 남기면, 이동통신사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최종 계약하는 형태다. 현대홈쇼핑은 30개월 약정을 조건으로 갤럭시탭 단말기 대금을 무료로 판매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롯데홈쇼핑(대표 신헌)도 SK텔레콤 ‘올인원35’ 요금제 가입 조건으로 갤럭시탭1을 무료로 판매했다. 가입비 및 유심(USIM) 비용도 모두 면제되는 조건이었다. 갤럭시탭1이 홈쇼핑에서 무료로 판매되기는 출시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갤럭시탭 구형 모델이 TV홈쇼핑에서 초저가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갤럭시탭2 10.1인치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최고급 제품 컨셉트를 위해 홈쇼핑 방송을 지양해 왔다.
통상 가전 제조사들은 출시된 지 오래된 보급형 제품을 단기간에 다량 판매할 때 TV홈쇼핑을 유통채널로 사용한다. 홈쇼핑 주 시청자층이 40세 전후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신형 모델이 미국에서 정식 발매되는 등 국내 론칭이 가까워지자 구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SM5·SM7 구매자에게 갤럭시탭1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는 중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이달 들어 갤럭시탭 구형 모델의 중고품 가격은 10% 넘게 떨어졌다.
다나와·중고나라 등에 따르면 갤럭시탭1은 지난달만 해도 37만~45만원(16GB 와이파이 전용모델 기준) 정도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서는 33만~4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다나와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탭2가 정식 발매되면서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신제품에 대한 선호가 갤럭시탭1의 수요와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