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스마트 패드(태블릿 PC) 전용 디지털 매거진을 발행한다.
HP는 23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1일 웹OS 기반 ‘터치 패드’의 판매에 들어가며 ‘터치 패드’에서만 볼 수 있는 디지털 매거진 ‘피봇(Pivot)’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간지인 디지털 매거진 ‘피봇’은 컬럼, 리뷰, 소식, 화보 등 라이프 스타일 위주의 콘텐츠를 태블릿PC 환경에 맞게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프 스타일 성격의 잡지를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웹OS를 홍보하는 콘텐츠로 많이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HP ‘터치 패드’의 성능을 소개하고 웹OS 개발자 커뮤니티, 웹OS 앱스토어 사용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는 것. ‘피봇’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발행된다.
`피봇‘ 제작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HP가 무슨 이유로 막대한 돈을 들여 디지털 매거진을 발행하려는 것일까. 머독이 아이패드용으로 내놓았던 주간 디지털 매거진 ‘더 데일리’의 경우 초기 제작 비용에 무려 3천만 달러의 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주 발행 비용도 5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그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피봇’ 제작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피봇을 발행하려는 이유는 웹OS 홍보에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HP는 무려 12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웹OS 기반 스마트폰 업체인 팜을 인수했다. 하지만 웹O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별로 높지 않다. HP는 ‘피봇’ 발행을 통해 아직 웹OS가 살아 있으며 성장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HP 웹OS 개발 담당 ‘리처드 케리스’ 부사장은 “피봇을 통해 앞으로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이 웹OS와 애플리케이션에 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웹OS가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P가 ‘피봇’을 발행하려는 중요한 의도를 밝힌 셈이다.
한편 HP는 다음달 1일 코드 네임 ‘토파즈’로 알려졌던 9.7인치 태블릿 ‘터치패드’의 판매에 이어 오는 8월에는 7인치 태블릿 ‘오팔(코드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의 ‘타이완 이코노믹 뉴스(http://cens.com)’에 따르면 대만의 PC OEM 업체인 인벤텍은 HP로부터 9.7인치 제품뿐 아니라 7인치 터치패드도 대량 주문을 받았다. 이 제품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인벤텍은 HP로부터 매월 40만~45만대의 터치 패드 생산을 주문받았으며 연간 3백만대의 주문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P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웹 OS 태블릿 ‘터치 패드’를 앞세워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낙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선발 주자들의 위세가 드높은 상황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