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자금 지원보다는 멘토링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중요한 것은 돈보다 올바른 사업의 방향성 제시와 정확한 정보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프라이머 엔턴십 2기 사업계획서 발표회에서 만난 이택경 프라이머 공동 파운더는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한 프라이머의 역할로 제대로 된 멘토링을 꼽았다. 그동안 스타트업 기업의 인큐베이션을 지원하는 곳은 많았지만 스타트업 기업에 맞는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는 곳은 아직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신이 ‘다음’을 창업하던 지난 1995년 당시 주변에서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 없었던 답답한 기억도 제대로 된 멘토링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프라이머의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하며 본인 직함도 대표보다는 파운더(Founder 창립자·설립자)가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이 파운더는 당시의 답답함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스타트업 기업에 맞는 멘토링 제공으로 제대로 된 기업을 키워 졸업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큐베이팅 성공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파운더는 프라이머의 또 다른 역할로 현장감 있는 실무 교육을 강조했다.
요즘은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많아 예비창업자들의 사전지식은 많은 반면에 그 지식이 지극히 이론적인 것에 그치고 있어 실제 현장에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이 파운더의 판단이다.
그는 “예비창업자들이 습득한 경영학적 지식은 대부분 대기업에 맞는 것들로 스타트업 기업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기존 정보 창구로는 얻을 수 없는 스타트업 기업에 맞는 실무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파운더는 “저를 비롯한 5명의 파운더가 모두 벤처기업을 설립했던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스타트업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라이머를 통해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무엇보다 프라이머가 얼리 스테이지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파운더는 “지금은 일정 궤도에 오른 기업에만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이 주를 이루고 있어 얼리 스테이지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며 “프라이머가 잘되면 얼리 스테이지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