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은 1990년 안산에 개원한 후 지금까지 국내 가스 관련 R&D 허브로서의 기능을 해왔다.
2010년까지 전체 특허 출원건수는 235건으로 이 중 156건의 등록을 마쳤다. 기술 이전 건수도 29건이나 된다.
연구개발원은 현재 안산 본원과 인천 생산기지 내 분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본원에서는 신에너지환경·가스전·유체계량·가스설비기술 등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인천 분원에서는 탱크 및 화물창·배관탐사기술·디메틸에테르(DME) 등을 맡고 있다. 아직 초보단계지만 자원 탐사 및 개발 기술도 연구 중이다.
LNG액화플랜트 기술개발 사업의 경우 LNG액화 신 공정을 개발,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지난해 실증시설 유치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5월 국토해양부와 함께 인천LNG 생산기지에서 실증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2012년 11월 완공 예정이며, GS건설이 맡았다.
바다 위에서 캐낸 천연가스를 액화, 저장하는 설비인 LNG-FPSO 핵심기술개발과제도 이달부터 착수했다. 국토해양부와 삼성중공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16년 6월까지며 사업비는 120억원이다. 연구개발원에 따르면 LNG-FPSO는 △배 △배 위 천연가스 액화설비 △배에서 바다 밑까지 연결하는 설비 △시추 설비 등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진다. 이번 과제에서는 배 위 액화설비 부분을 개발한다. 기본적으로 배 위에서 액화 및 저장을 하기 때문에 공간이 한정적이고 움직이는 상태에서 정상 공정이 가능하게 구조를 콤팩트하고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게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또 초대용량 LNG저장탱크의 설계기술도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27만㎘급 LNG저장탱크의 기본 설계를 완료했으며 조만간 상세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형 LNG선 화물창 실용화도 추진, 오는 2013년이면 국산 화물창 실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체연료로 각광받는 디메틸에테르(DME)의 기술개발 및 시범보급 사업도 담당한다.
연구개발원은 한국형 DME(K-DME)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DME 플랜트 기술가치 평가 용역’을 끝냈고 DME 상용화 기술개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K-DME 프로젝트 공동연구협약(JSA)을 체결하기도 했다. 2009년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시범보급 사업은 오는 10월이면 끝난다.
연구개발원은 현재 해외가스전을 대상으로 DME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해외가스전 DME 상용플랜트 건설 및 시운전을 예정하고 있다. 2013년 이후엔 국내에서도 연간 30만톤 이상의 DME가 보급될 것으로 연구개발원 측은 내다보고 있다.
연구개발원은 이 외에도 초기 단계지만 자원 탐사 및 개발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의 생산성 분석 및 생산증진 방안을 연구 중이며, 정부 과제로 셰일가스와 타이트 가스의 회수 최적화 기술도 석유공사 등과 함께 이달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해외 자원개발사업 생산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하는 실무 프로젝트도 정부 자원개발협력단 공동 과제로 추진, 오는 9월이면 끝을 맺는다.
연구원이 설립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어느 새 성인의 나이다. 이에 연구원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독립채산제 및 별도 법인화를 위한 연구개발원 기술 진단·사업화 용역을 추진 중이며 7월 중 결과가 나온다. 이번 용역은 독립채산제로서의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교정시험센터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품질·기기·검교정 등 국내 가스관련 종합 시험기관을 뜻하는 것으로 인천 생산기지 내에 오는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이다. 안산 본원에서는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인천에서는 설계 및 현장 적용 테스트 등을 나눠 맡게 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