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이프, 28일(화) 밤 11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마지막 우승의 주역, 한국시리즈 최연소(만 20세) 완투승의 주인공.
지난 1997년 한국시리즈 5차전, 해태에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안겨준 이 경기의 선발 투수는 입단 2년차 김상진이다. ‘아기호랑이’로 불릴 만큼 앳된 얼굴의 그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거두고 일약 스타가 됐다. 같은 팀 최해식 선수는 그를 “누구보다 공 끝이 좋은 선수였다”고 추억한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라운드에 없다.
지난 10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군산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고(故)김상진 투수를 추모했다. 승승장구하던 해태를 이끌 차세대 신예로 지목되던 그가 고인이 된 것은 스물 두 살 어린 나이에 찾아온 위암 때문. 오랜 투병생활 끝에 지난 1999년 세상을 떠난 김 선수를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MBC라이프 ‘히스토리 후’에서 마련했다.
해태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그는 이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목 통증에 시달렸다. 정규 시즌이 끝난 10월, 그는 돌연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이후 마운드를 다시 밟을 수 없었다.
12년이 흘렀다. 그라운드의 스타에서 하늘의 별이 된 그를 여전히 기억하는 팬들이 있다.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선수, 친구와 가족들이 그의 생전 모습을 이야기한다. “반드시 돌아간다”며 성실하게 투병생활에 임했던 그의 야구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