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표이사가 11년 만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게 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오는 7월 1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새 회장으로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을 추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안건은 신규임원 선임과 판교 반도체회관 신축건립 보고 등이다. 협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 직후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이어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회장으로는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유력하다. 1일 이사회와 총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안이 승인되면 비삼성전자 출신 회장이 11년 만에 반도체협회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1대 김광호 회장(삼성전자), 2대 문정환 회장(LG반도체), 3대 김영환 회장(현 하이닉스) 등 3사가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이후 통합회사인 하이닉스가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윤우 회장, 황창규 회장, 권오현 회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이 협회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7대 협회장(2010~2012년) 선임을 앞둔 지난해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면서 하이닉스에서도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권오현 회장이 황창규 전 회장(5~6대)의 중도 퇴진 때문에 임기가 절반 가까이 지난 2008년 6월 회장직을 인계받은 만큼 7대 협회장 임기 중반까지는 삼성전자가, 7대 임기 후반은 하이닉스가 맡는 방식으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이사회와 총회가 열려야 정확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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