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인사담당자 77.5%, “경쟁사에 탐나는 직원 있다”
업계에서 소문난 인재를 독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호시탐탐 경쟁사의 인재를 노리고 있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7.5%(158명)가 자사에 영입하고 싶은 경쟁사 인재가 있다고 밝혔다.
탐나는 경쟁사 인재의 직급으로는 ▶과장급(41.8%)이 가장 많았으며 ▶대리급(27.2%)도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사원급(14.6%)은 그 뒤를 이었으며 ▶임원급(9.5%) ▶차장급(5.7%) ▶부장급(1.3%) 순으로 나타나, 관리직보다 실무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입하고 싶은 인재는 주로 ▶영업(29.1%)에 많았다. 또한 ▶마케팅(13.3%) ▶경영기획,전략(8.9%) ▶서비스(8.9%) ▶연구기술직(엔지니어)(6.3%) ▶생산,정비,노무(6.3%) 등도 응답률이 높았다.
그 외에는 ▶인사(5.7%) ▶고객상담(5.1%) ▶법무(3.8%) ▶회계,재무,경리(3.2%) ▶홍보(3.2%) ▶교사,강사(3.2%) ▶디자인(1.9%) ▶물류,운수(1.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50.0%는 경쟁사의 인재를 자사에 영입하려고 실제로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쟁사의 인재 영입은 보통 ▶당사자와 인맥이 있는 우리회사 직원을 통해 제안(52.0%)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나와 인맥이 있는 경쟁사의 직원을 통해 제안(27.5%)하거나 ▶인사담당자가 직접 당사자에게 제안(14.7%)하기도 했다. 소수였지만 ▶헤드헌터를 통해 제안(2.9%)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러브콜의 대상이 된 인재의 직급 역시 ▶대리급(44.1%)과 ▶과장급(41.2%)이 주를 이뤘다. ▶임원급(5.9%) ▶사원급(2.9%) ▶차장급(2.9%) ▶부장급(2.9%)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직을 전제로 한 이런 러브콜에 보상이 빠질 수는 없는 법. 러브콜을 던질 때 보상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은 역시 ▶연봉상승(68.6%)이 가장 빈번했다(복수응답). 그 밖에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는 권한(50.0%)을 주거나 ▶직급·직위의 상승(승진)(38.2%) ▶우수한 복리후생·근무환경(32.4%) 등을 보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런 시도를 통해 경쟁사의 인재를 자사로 영입했다는 응답도 59.8%에 달했다.
그러나 반대로 전체 응답자의 63.7%는 자사의 인재를 경쟁사에 뺏겨본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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