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스마트’ 열풍으로 시작됐다. 스마트폰에 이은 스마트패드의 확산,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장에 따른 스마트 서비스 활성화, 기업과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최대 과제로 떠오른 스마트 오피스 구현 등 스마트 열풍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스마트 열풍 속에서 대한민국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을 뿐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전자신문이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Beyond 4G 코리아의 반란’을 주제로 20회에 걸쳐 연재한 기획시리즈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4세대(4G) 시대가 열리기도 전에 ‘4G 이후(Beyond 4G)’를 화두로 꺼낸 것은 지난 2~3년 사이 일어난 실기(失期)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이다. 비통신사업자인 애플과 구글이 통신시장의 게임의 규칙을 뒤엎는 사이 이를 쫓아가느라 급급했던 전략적 부재의 과오를 다시 겪지 말자는 배경에서다.
한발 앞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것은 4G 시대를 맞기 전에 그 이후까지를 고려한 네트워크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조성해 과거 IT 일등국가의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자는 의지를 반영한다.
다행히 상황은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세계 각국의 ICT 발전도와 경쟁력을 평가한 세계경제포럼(WEF) 네트워크 준비지수(NRI)에서 2008년 이후 3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다. 한국은 지난해 15위에서 다섯 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WEF의 NRI는 ‘각국이 ICT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 의미의 정보통신뿐만 아니라 국가별 정치·행정적 규제, 일반 시장 환경 및 입법 효율성 등을 포괄하는 광의의 평가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세대 서비스를 향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KT가 와이브로 4G 서비스 전국망 시대를 열었고, 7월 1일부터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롱텀에벌루션(LTE)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4G 시대를 선포한다. 애플 ‘앱스토어’에 허망하게 내줬던 모바일 앱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국내 이통사업자들도 글로벌 슈퍼앱스토어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과제도 있다. 4G 시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망중립성에 대한 정책방향을 수립해야 하고, 아직 음성통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통신사의 비즈니스 구조도 개선해나가야 한다.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스마트 시대에는 더 이상 폐쇄적인 사업 방식은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통신기업과 비통신기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콘텐츠 기업 사이에 활발한 협력이 필요하다.
황중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은 “서로가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여 새로운 ICT 생태계를 구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상생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WEF 네트워크준비지수(NRI) 상위 10개국> ※자료: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의 WEF NRI 순위 추이>
우리나라는 2007년 122개국 중 19위, 2008년 127개국 중 9위, 2009년 134개국 중 11위, 2010년 133개국 중 15위를 차지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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