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28일 전자신문과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학과장 김정호)가 공동 개최한 ‘KAIST 전자전 및 사이버전 워크숍’에서 박경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사이버 공격은 대부분 네트워크상에서 임의의 대상을 공격하는 SW인 ‘봇’이 하고 있다”며 “메일의 작성여부를 누가 했는지만 판단할 수 있으면 원천봉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사람은 메시지를 키보드나 마우스로 만드는 반면 ‘봇’은 기계적인 SW일 뿐”이라며 “타이핑 여부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구분하면 사이버 공격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1세기 전자전 기술발전 동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광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자전체계개발단장은 “전세계적으로 GPS 위치 정보를 지상에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GPS재밍(전파교란)과 또 이를 막는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며 “통신위성 재밍의 경우 아군과 적 모두 통신제어가 안되는 게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최근 늘고 있는 전자전 방어기술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대 미국 미네소타대 컴퓨터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전공 교수는 “최근 한국의 농협사태에서도 보여지듯 사실 사이버 공격 주체를 찾기가 어렵다. 만약 북한이 저지른 일이라고 보면 실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수 있다”며 “아직까지 전자전 형태는 아니어도 이에 대비한 방어 및 분석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향후 이동통신망이 우려된다. 실제 올해 아이폰서 페이스북으로 가는 트래픽이 해커 공격을 받아 중국을 거쳐 SKT를 거쳐 페이스북으로 접속되는 사건도 있었다”며 “세계 핵심 라우팅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결과 시스코라우터와 콰가소프트웨어라우터 등은 쉽게 다운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고했다.
최근 보안이 상위계층 중심으로 돼 있는데 반해 소자 등 물리계층서 해결하려는 시도도 공개됐다.
하정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미국의 월마트가 조만간 물건에 RFID를 부착해 한꺼번에 계산하려는 계획을 내놨다”며 “이에 대한 보안을 물리계층에서 시도한다면, 간단한 레지스트 몇 개를 조작만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 교수는 조지아텍의 스티브 맥라프린 교수와 물리계층 보안코드를 공동 개발한 뒤 맥라프린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에 기술을 제공했다.
이외에 KAIST 교수진으로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과 학과장은 전자파 공격에서 회로를 보호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 권인소 교수는 적의 무기 탐지에 활용할 영상처리 기술, 임채호 교수는 한국 상업망 공격 시나리오 및 취약점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