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나 2차전지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철금속 희귀 광물 `희토류`를 얻기 위해 중국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원소 공급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희귀광물 초강대국이다.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들은 29일 "충북 충주시와 강원 홍천군에서 우리나라가 최소 30년, 최대 5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광맥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장호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27일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충주와 홍천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희토류가 0.6∼0.65% 섞인 2360만 t 규모의 광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광맥에서 사용 가능한 희토류는 14만7500t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에서 한 해 3000t 규모의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최소 3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지질조사소에 따르면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연간 12만 t(2009년 기준)으로 세계 생산량의 97%를 독점하고 있다. 1948년까지는 인도와 브라질의 모래 광산이 희토류의 주요 생산지였으나, 1950년대 들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새로운 희토류의 주요 산지로 떠올랐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마운틴패스 광산이 주 산지였다. 현재 인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희토류 원소가 산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내몽골 지역에서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릴 정도로 반도체나 2차전지 등을 제작할 때 필수적인 재료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자원 외교가 뜨겁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희토류 확보를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편 신문은 "희토류가 발견된 충북 충주시, 괴산군, 음성군과 강원 홍천군 두촌면 일대 지역의 광업권은 국내 광업 회사와 일부 민간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어서, 광물 개발에 따른 이익은 땅 소유자와 관계없이 광업권 소유자가 갖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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