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시스템 관련 국가 표준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자동차 보급에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학·연과 업계 의견을 반영해 충전시스템 관련 KS 3종을 30일 고시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이번 충전시스템 KS 표준 발표로 국내에는 전기차 보급과 관련업계 해외 수출이 활발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전기차 개발 국가 중 국가 표준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차데모(CHAdeMO)협회, 미국은 미자동차공학회(SAE) 등 민간 표준을 따르고 있으며 중국은 올 연말께나 국가 표준을 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표원이 발표한 KS 3종은 교류(AC) 완속 충전기로 소비자가 충전 케이블을 항상 차에 싣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케이블을 충전기 주변에 보관하는 내용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주택·주차장 등에 설치하기 위한 전기차 충전설비인 ‘충전기’의 전압 및 전류, 전기적 안전성 등과 전기차와 충전기를 접속하기 위한 장치인 ‘충전 커플러’의 형상, 감전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KS는 5핀 구조 커넥터이지만, 유럽의 7핀 구조 커넥터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간단한 구조변경으로 호환이 되도록 했다고 기표원 측은 설명했다.
이는 스탠드(교류충전기)에 소켓을 한 개 더 뚫는 것을 KS 표준으로 권고해 유럽식 커넥터로도 국내 교류충전기와 차량을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심을 모았던 AC 급속충전기 표준은 2013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기표원은 AC 급속 충전스탠드는 국제전기위원회(IEC) 국제표준이 2013년에 제정됨에 따라 호환 및 확장성을 고려해 해외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2013년께 국가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기표원의 충전시스템 표준은 지난 2010년 수행된 전기차 관련 R&D 과제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제정된 민간 표준과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LS전선·한국전기연구원 등 전기자동차 분야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